아래 글은 도입부가 매우 섹시하다. "하버드 MBA에서 1억원을 쓸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한 부자들의 돈 버는 법을 배울 것인가?"라며, 많은 직장인들이 관심 갖을 MBA과 창업을 동등 비교 방식으로 비교하며, 답을 강요하는 Frame을 사용한다.


"하버드 MBA에서 1억원을 쓸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한 부자들의 돈 버는 법을 배울 것인가?" 기사 원문 URL :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31027013119190


대부분의 경우에 양측 극단은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며, 이 글 역시 많은 이들을 호도할 가능성이 많은 단지 자극적인 기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활용된 근거들을 취합해보면 결론은 나와 있다. MBA 보다는 창업(MBR이 무엇인가?)을 지지하기 위한 목적의 데이터들이 사용되었을 뿐으로, 이 주제에 대한 균형감각이 부족하다.


어떤 결론이든 출발점은 자기 자신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창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며,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성공적인 직무 전환이 자신들의 직업상의 단기 목표가 될 수 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MBA가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하나의 선택사항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를 이야기해보면, 사회 생활을 개발자라는 직무로 시작하면서, 꽤 오랜 시간을 그 직무를 그래도 잘 수행해왔었다. (이제는 이 얘기를 못 믿는 사람들도 꽤 된다... ^^)


그러다, 마케팅과 사업개발로의 직무 전환을 위해 노력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회사내에서의 직무 전환은 무산되었다. 그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옵션이 배수의 진을 치고 공부하러 가는(MBA 진학) 것이었고, 그 목적에서는 꽤 괜찮은 성과가 있었다.


2007년까지 Hard-Core 개발자였던 내가 2009년 2월 MBA 졸업하는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옵션은 다음과 같았다.

1. Ernst & Young이라는 컨설팅 Firm에서 IFRS 컨설턴트로 일하는 것
2. 엔트리브라는 게임 회사에서 글로벌 마케팅 부분을 총괄하는 것
3. Obigo라는 모바일 회사에서 모바일 컨텐츠 사업을 개발하는 것
4. 그 외 HRIS 스페셜리스트 및 기술기획 업무 등 개발과 유관된 업무에 관한 기회는 훨씬 많았으나, 그 당시 내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 중에서 나는 3번을 선택하고, 다양한 모바일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여기서 여러 섹시해보이는 글들에 현혹되기보다는 모든 선택은 자기 자신 또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써봤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업을 하면서 느낀 회사가 생존하기 위한 3가지 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1. 생산의 허들 : 회사를 시작할 때는 이 정도 제품(또는 서비스)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는데, 실제로 해봐라. 아주 간단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정말 만만치 않다. (나는 어떠한 결과물이라도 만들어 낸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 허들을 넘지 못하고 망한다. 내가 플레이포럼을 경영할 때도 6개월로 sizing한 플랫폼이 2년 만에 출시되었고, 제품 출시된 것 축하하고 회사를 closing했다. 
-> 이 단계에서는 개발력이나 생산력 있는 분들의 중요성이 높다.


2. 영업 & 마케팅의 허들 : 제품 만들고 열심히 홍보하고 팔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나왔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팔지 못하면 무슨 소용일까? 
=> 개발력 이외에 영업력이 필요해지는 시기로, 이 단계에서는 후자 역량을 회사가 어떻게 습득하느냐가 회사의 생존을 결정한다.

*** 1, 2 단계에서는 경영이란 우아한 말을 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까지는 회사가 생존해내는 단계로, 겉 멋들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3. 경영의 허들 : 제품도 나왔고 돈도 벌고 있다. 이젠 조직을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 역량들을 유기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반복 성장을 위한 DNA를 회사 내에 만들어 내야 하는 시기이다. 
=> 이 시기부터는 경영이란 단어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진다. 시스템, 프로세스라는 단어들이 사용되며, 개별적인 사람들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는 느낌을 직원들이 갖게 된다. 
-> 이 부분을 잘 하려면 경영도 공부해야 한다. 아래 글에 나온 사람들이 MBA 안가고 MBR(?)을 취득했다고 하는데, 아래 글의 예에 나온 사람들 정도라면 MBA 학습량 이상의 학습을 스스로 해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벤처로 시작해서 1,2 단계까지는 열심히 사업하는 데, 3 단계로 가면 즉시 "회장님"이 되는 경우를 나는 많이 봐왔다.


나는 오히려 단기적 직무상의 목적으로 MBA를 생각하는 사람들 이외에, 이미 성공한 벤처 CEO 분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할 목적으로 MBA를 가 볼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한번 가봐라. MBA가 절대 놀러가는 곳만은 아니다. 제대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과정도 상당히 빡샌 곳이다. 그렇지만, 이미 성공한 분들이 그렇게 절실히 배우고자 열정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MBA에 진학할 것인가? 창업할 것인가? 에 대한 선택은 결국 여러분 자신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사항이 될 뿐이다. 내 글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내가 비싼 돈을 써서 MBA를 획득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니라는 진정성은 알아줬으면 한다. ^^

 


 
Posted by kimj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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