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MBA(SNU MBA)에 지원했던 에세이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결코 내 에세이가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MBA 지원에 관심있는 분들은 어떤 형식으로 에세이를 준비해야 할지 참고자료로서는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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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단기 그리고 장기 경력개발 목표는 무엇입니까? 목표들을 달성하는 서울대학교 MBA 프로그램이 어떠한 도움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공백포함 최대 3500 이내)

 

세상에는 어항 속에서는 5~8 cm를 자라고, 수족관 속에서는 15~25 cm를 자라고, 강물 속에서는 1m이상 자랄 수 있는 Koi 란 물고기가 있다고 한다. 나는 SNU MBA라는 강물 속에서 나의 꿈을 이런 Koi 처럼 매우 크게 키우고 싶다.

 

어항 속의 Koi : 중문과를 졸업한 젊은이

한국과 중국이 이념의 장벽을 허물고 국교수교를 이루던 1992년 미래의 세계 중심은 중국이 될 것이고, 그러한 시기에 한국과 중국간의 가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중문과에 진학 했다. 전공이라는 틀 안에서 중국어와 평소 즐겨 하던 영어 공부에만 매진하다가 1998년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에 이르러서야 언어란 사고를 전달하는 도구에 불과 한데, 정작 이를 활용해 전달할 지식과 사고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로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어항에서 수족관으로 이동한 힘 : 교육

대학 시절 영어 토론 동아리와 PC 통신 동아리를 창립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Information Technology 분야에 흥미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졸업 후의 쌓을 전문 지식을 IT 분야로 선택하고, 10개월에 걸친 빡빡한 기술 교육 과정을 수료 후 Oracle Korea에서 Engineer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Oracle Korea에서 다양한 기술지식을 심도 있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다국적 기업의 효율적 업무 방식을 체득하고,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한 효율적 의사소통 능력 배양 및 건설적 직업윤리 등에 대한 훈련 덕분에 지금까지의 성공적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수족관 속의 koi : MIS 및 IT Outsourcing 전문가

Oracle에서 근무하면서 배운 것들을 보다 도전적 환경에서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며 익히고 싶은 모험심으로 NHN으로 이직한 후, 늘 마음 속에 품어오던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2006년 5월 NHN China 근무를 자원했다. 

NHN의 중국 법인에 파견 나온 이래로 중국 법인의 경영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보전략 계획 및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한국, 일본, 미국 법인의 비용 절감을 위한 Global 소싱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에 해외 개발 아웃소싱센터를 수립하는 전략을 입안하고, 해외 개발아웃소싱 체계를 구축하는 업무를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한 긍정적 확신이 더 생겨났으나, 그럴수록 오히려 조급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갔다. 시간은 너무나 한정적인데, 더 배우고 익혀야 할 부분은 너무나 많다는 깨달음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강물 속의 koi : E-business 기업의 CEO

중국 법인은 4년전 한 중국 게임회사를 1,000만불이라는 금액으로 M&A를 한 후 현재까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게임이 없었다. 2006년 말에서 2007년까지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게임 2가지를 중국시장에 진출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략적 target user를 도출해내지 못함으로 생기는 마케팅 비용의 비효율적 집행과 IT의 특성을 이해하는 전략적 마케터의 부재는 프로젝트를 도박과도 같이 진행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를 보면서 내가 직접 산업 전문지식과 보다 확장된 인적 네트워크 및 경영기술을 배우고 익혀 대한민국의 기업이 넓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실현 가능하게 그려낼 수 있는 기술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내 최종목표는 E-business 기업의 CEO가 되는 것이다. 과거의 업무 경험 덕분에 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노하우와 기술 trend를 이해할 수 있는 스킬을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장, 단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마케팅과 전략경영 분야를 더 많이 접할 필요가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

 

수족관에서 강물로의 이동 동력 : SNU MBA

나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나 혼자만의 경험이나 노력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지식의 한계를 너무나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또한, 나는 어항 속에 담겨져 있던 작은 내 꿈이 교육이란 매개체를 통해 수족관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해보았으며, 이를 통해 시기 적절한 훌륭한 교육이 사람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성장시키는 지를 잘 알고 있다. 현재 수족관에 담겨져 있는 내 꿈을 강물 속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실무와 이론을 이상적으로 결합시킨 글로벌 경영지식에 대한 커리큘럼과 최고의 교수진을 보유한 SNU MBA에서의 지식습득 및 서로 다른 지식 및 경험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세계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또한 내 자신이 SNU MBA의 자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다국적 회사에서 일하면서 체득한 서구적 사고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회사에서 한국, 일본, 중국에 걸친 해외사업 추진에 대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교실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교환하면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3개국어 구사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SNU MBA에서 다양한 비지니스 case들에 대해서 다양한 경험을 지닌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있을 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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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에도 심각한 결함이 있다. MBA 지원당시에는 장기 목표를 CEO란 직책으로 한정했는데, 실제 나는 MBA 졸업 후 3년만에 E-business 기업의 CEO가 되어 버렸다. 어떠한 경영자가 되겠다는 목표와 비전이 그 시점의 나에겐 비어 있었다. CEO가 된 이후에야 그 GAP을 느끼고 나만의 경영목표와 철학을 수립중에 있다. 이러한 결함을 일찍 알았다 하더라도 MBA 지원 에세이에 잘 담아낼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이런 것도 또하나의 시행착오이자 경험 아닐까 생각한다. 

 

 - 저서 : "이게 진짜 안드로이드 마케팅이다"

 
Posted by kimj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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